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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선두 지도교수 "모든 것은 변한다",  송파문화재단 인터뷰 _ 2012_9_17일

송파구 가락동에 자리 잡은 한국화가 김선두의 작업실을 방문하기 전 인근에 있는 옛 성동구치소를 찾았다. 지금은 철거 공사로 붉은색의 안전제일 테이프가 주변에 둘려 있었다. 철조망을 타고 오르는 담쟁이덩굴과 팽팽할 것 같았던 철조망이 군데군데 느슨해진 모습이 신기하게 눈에 들어왔다. 그는 구치소 담벼락의 철조망을 하나의 작품으로 표현한 적이 있다. <철조망 블루스>가 그것이다.

 

 

김선두 <철조망 블루스> 장지에 먹 분채 140×180cm 2018

김선두 <철조망 블루스> 장지에 먹 138×178cm 2019

김선두는 깨달음의 속성이 특정한 이미지와 부딪치는 순간 작업이 된다고 말했다. 집에서 작업실로 가는 길에 매일 지나쳤지만, 눈 내리는 어느 새벽 새로운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철조망이 풍찬노숙(風餐露宿)하면서 달궈졌다 녹슬며 세월에 녹아드는 모습에서 그는 인생의 희로애락을 느꼈고 기막힌 블루스 선율을 떠올렸다. 이 장면을 새 붓으로 표현할 수 없었다. 푸근하면서도 거친 장지 위에 몽땅하게 닳고 뻣뻣해진 붓으로 갈필의 흔적을 절묘하게 담아냈다. 깨달음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구체적인 삶에 뿌리를 두고 일상적인 감동을 표현하는 것이 예술의 힘 아닐까.

 

 

김선두 <Monster> 장지에 먹 분채 178×58cm 2019

김선두 <No.1> 캔버스에 유채 116×91cm 2019

김선두 <나에게로 U턴하다> 장지에 먹 77×189cm 2019

해남 어시장에서 영감을 얻은 <몬스터> 시리즈도 오랜 깨달음 속에서 발견한 산물이다. 도미와 명태는 살아있을 때는 말랑말랑하지만 죽어 배가 갈라지는 순간 등을 맞대고 딱딱하게 굳으면서 독특한 형태가 된다. 그는 여기에서 각자의 신념만을 고집하는 사회의 섬뜩한 모습을 포착했다. 동향으로 평소 막역한 사이인 소설가 이청준 선생은 일찍이 그에게 신념이 강한 사람이 제일 무서운 자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었다. 사실 그에게 ‘신념’은 멋있는 단어로 각인되어 있었다. 한국 사회는 항상 굳은 신념을 가지라 하지 않았던가. 그의 고등학교 교훈 역시 ‘하면 된다’였다. 그는 군대에 가서 비로소 이청준 선생의 말을 깨닫게 되었다. ‘안 되면 되게 하라’라는 군대 특유의 정신, 그리고 군대 문화가 내면화된 한국 사회에서 이념은 이상적인 개념이지만, 이념을 가지고 사람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셀 수 없이 많기 때문이다.

 

 

 

김선두 <남도-봄 언덕> 요철 장지에 먹 토분 145×90cm 1995

김선두 <남도-꽃생각> 장지에 먹 분채 74×142cm 1996

김선두 <서편제> 장지 꼴라쥬에 먹 분채 90×60cm 2004

김선두는 전통 한지를 일컫는 장지 위에 수십 차례 색을 쌓아 올려 겹겹이 칠한 색이 서로 깃들고 우러나오는 장지 기법을 통해 포근하면서도 깊이 있는 풍경화를 그린다. 그는 한국 현대 채색 화가를 대표하는 두 거장으로부터 사사했다. 학부 시절 학교에서 산동 오태학 선생에게 채색화의 기본기와 미감을, 학교 밖에서는 일랑 이종상 선생에게 일본 채색화로 맥이 끊어진 전통적인 장지 기법을 배웠다. 두 스승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그는 끊임없이 변주하고 실험을 거듭했다. 실제 그의 작업 활동은 방대하다.

 

 

김선두 <느린 풍경> 장지에 분채 205×150cm 2019

김선두 <느린 풍경> 장지에 분채 133×160cm 2019

김선두 <느린 풍경-거북길> 장지에 분채 60×93cm 2020

초기 도시 주변인들을 그렸던 그는 유년 시절 자유롭게 뛰놀던 고향 전라남도 장흥의 질박한 풍경을 담아낸 <남도> 시리즈를 통해 자신만의 산수화 선보였다. 차를 운전하다 보면 때로 속도를 줄이고 멈춰 살펴본다. 그때 비로소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게 되고, 주변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진다. <느린 풍경>은 이러한 사유에서 출발했다. <별을 보여 드립니다>에서는 별들이 빼곡한 하늘을 배경으로 인간이 키우는 농작물이 기념비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벌레 같은 낮은 시선이기에 쓰레기가 나뒹구는 대지와 별이 무수한 밤하늘이 동시에 한 화면에 그려진다. 그는 인간의 욕망과 진리가 뒤섞인 낯선 풍경을 보여준다.

 

 

김선두 <별을 보여드립니다-공도> 장지에 먹 분채 67×93cm 2015

김선두 <별을 보여드립니다-아기 대나무> 장지에 분채 54×88cm 2018

김선두 <별을 보여드립니다-호박꽃> 장지에 먹 분채 98×130cm 2018

흥미롭게도 그는 자신의 채색화를 수묵화라 주장하는데, ‘묵유오채(墨有五彩)’, 먹에 채색이 있다는 발상을 뒤집어서 채색에도 먹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개념을 바탕으로 설치 작업을 선보이기도 했다. 붓으로 그린 부분을 가위로 오려내는 작업을 발전시켜 철판을 레이저로 오려내 빈 공간을 먹으로 삼았다. 그리고 철제 구조물 안에 목재나 종이를 넣고 불을 붙이면 나중에 구조물과 그을음만 남는데, 먹의 주성분이 그을음이라는 것에 착안한 작품이다. 그의 작업은 정형화된 한국화에 머무르지 않는다.

 

 

김선두 <싱그러운 폭죽> 장지 꼴라쥬 위에 먹 분채 90×135cm 2014

김선두 <싱그러운 폭죽> 철판에 그을음 2018 평창올림픽 기념 불조각전 광경

누가 한국화가 위기라고 했던가. 전혀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오히려 서양화보다 한국화가 더 유리하고 자유분방하다는 것이다. 사실 일반적으로 전통을 고정된 개념으로 생각하기에 십상이다. 그는 전통을 굳이 재현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미술에서는 무형문화재가 없어요. 박물관에 가면 오리지널 작품이 있는데 동어 반복하면 안 되죠. 모든 것은 변하기 마련입니다. 예술은 살아있어야 해요. 생명력이 없으면 가치가 없죠. 제가 학생들에게 항상 강조하는 말이 있습니다. 기본기를 잘 익히고 버려라. 얽매이지 말고 비상하라.”

 

김선두는 한국화에는 시간의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난다고 강조했다. 붓이 종이에 얼마만큼 머물렀는지 먹 자국을 보면 알 수 있다. 빨리 그리면 날카로운 선이 있고, 천천히 그리면 물이 스며든 자국이 남는다. 선이 굵고 가늘고, 번지고 마르고, 붓의 각도에 따라 고저장단이 있다. 한국화는 다시 고칠 수도 없다. 서양화로는 표현할 수 없는 깊이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화는 최소의 터치로 최대치를 표현하는 ‘함축의 미학’이라고 말했다.

 

 

서양화 중심의 미술 교육에 대한 문제 인식과, 대학 수업에서 한국화의 기법을 모두 가르치기에는 한계가 있어 그는 2014년부터 어린이 한국화 운동 차원에서 송파구 석촌동 위치한 전통문화재단 영재교육원에서 미술 아카데미를 진행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7세부터 미술 영재, 화가양성, 성인 취미 과정 등 한국화의 전 과정을 배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그를 비롯해 정종미, 정재호 등 뛰어난 실력과 작품성을 겸비한 작가에게 직접 배울 수 있는 것도 이곳만의 장점이다. 김선두는 향후 이곳을 한국화 학교로 만들 생각이라며 작가를 양성하는 것보다 많은 이들이 한국화를 어릴 때부터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송파구에서 운영하는 문화공간이 없다는 것에 아쉬움을 내비쳤다. 그리고 송파구는 문단에서 최고의 작가로 칭송받는 이청준 선생이 살아생전에 10여 년 거주하면서 그의 대표작을 배출한 장소라며 이청준이라는 문화 콘텐츠를 잘 보존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하길 바란다는 생각을 밝혔다.

2. 유영대 지도교수의 원작  비극 '몽유도원도' 한국적 오페라로 재 탄생 

유영대 지도교수( 현, 국악방송 사장) 올레케이블 체널 251번 국악방송 체널에서 21일 추석날 밤 9시에 방영됩니다
"몽뮤도 원도" 오페라가 방송되오니 많은 시청 바랍니다.

원작. 유영대
음악. 이용탁
제작. 전통문화재단

원본보기


우리나라 유일의 궁정 비극 ‘몽유 도원도’가 꿈꾸지만 존재하지 않는 이상향 유토피아를 묻는다.

가무악극 ‘몽유도원도’가 서울 필동 한국의집 민속극장에서 조선악사의 ‘박’ 연주로 막이 올랐다. 고대소설 ‘운영전’을 바탕으로 궁중에서 벌어지는 사랑과 배신, 형제간의 갈등과 죽음, 그리고 지독한 사랑에 대한 치정극이다.

유영대(56) 제작총감독은 “한국적인 궁정비극이다. ‘흥부전’, ‘춘향전’, ‘적벽가’ 등 5000여종이 전부 다 희극인 것에 반해 ‘몽유도원도’는 유일한 비극”이라면서 “20~30년 전부터 무대에 올리고 싶었다. ‘수성궁 몽유록’, ‘운영전’, ‘계유정난’ 3가지가 녹아들어가 있다”고 소개했다.

권력과 명예를 둘러싼 암투에서 세종의 두 아들 수양과 안평은 왕권을 둘러싸고 혈투를 벌인다. 그러던 어느날 수양이 보낸 자객 곤이 칼춤을 추며 안평을 해치려 한다. 안평을 사랑하는 운영이 맞춤을 추며 이를 저지하고 운영은 곤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운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안평과 운영 그리고 곤은 비극적 결말을 맞이한다.

‘꿈’부터 ‘몽유도원’까지 70분 내내 전통악기의 선율이 이야기와 함께 흘러간다. 자칫 딱딱해 보일 수 있는 배우들의 춤과 연기에 생기를 불어 넣는다. 특히 무릉도원을 꿈꾸는 주인공들은 창과 안무로 권력의 허망함, 사랑의 덧없음을 전하며 모두가 다 부질없는 꿈이라고 말한다.유 감독은 “유토피아가 우리에게 있는지를 역설적으로 묻는다”며 “음악은 기존의 궁중음악에다 새로운 곡을 몇 곡 추가해 총 20곡이 깔린다. 운영이 칼을 떨어뜨리며 정적이 흐르는 1분도 음악으로 본다. 완결된 음악으로 흘러가는 한국적 양식의 오페라”라고 설명했다.

판소리, 민요, 춤, 연희 등 전통예술이 복합적으로 결합된 이번 가무악극은 작품공모에서부터 배우 오디션, 제작과 각색, 음악작곡, 시연까지 꼭 1년이 걸렸다. 공연에서 선보이는 궁중복식은 고증을 따르되 틀에 얽매이지 않고 배역의 성격에 맞춰 제작했다. 외국인 관객들을 위해 한국어 외에 영어, 일어, 중국어 자막도 함께 띄운다.

전통 타악기 박이 연주되며 막이 열리면 관객들은 조선왕조 왕립극장의 관객이 된다. 조선 궁정에서 펼쳐지는 권력투쟁, 비극적 사랑이야기 속에 전통회화인 ‘몽유도원도’가 춤과 노래로 새롭게 태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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